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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아이디어

AI 전력전쟁의 시작. 국장과 미장에서 수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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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내놔" AI 전력전쟁 시작…트럼프 한마디에 수혜주 갈린다

"발전소 내놔" AI 전력전쟁 시작…트럼프 한마디에 수혜주 갈린다, 박주연 기자, 증권

www.hankyung.com

 

트럼프 행정부가 '비상전력경매' 라는 카드를 꺼내 들면서,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발전 및 전력 설비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 '비상전력경매'란? 미국 전력시장 운영사(PJM)가 전력 부족에 대비해 신규 발전 용량을 긴급히 확보하는 제도이다. 구글,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신규 발전소와 15년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직접 맺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즉, 발전소 건설 비용을 일반 가정이 아닌, 전력을 많이 쓰는 빅테크 기업이 부담하게 만드는 구조이다. 이 때문에, 빅테크 기업들은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얼마나 빨리 발전소를 지을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고, 이에 따라 납기가 빠른 장비 업체들이 수혜를 입게 되었다.

- SK증권 보고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을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1) 두산에너빌리티
- 가스터빈(발전소 핵심 설비) 시장의 90%를 점유한 글로벌 3사(GE버노바, 지멘스에너지, 미쓰비시중공업)는 이미 주문이 밀려 지금 주문해도 2029년에나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빠른 납기'가 가능해, 속도전이 중요한 빅테크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작년에 이미 미국 빅테크와 가스터빈 공급 계약을 체결함)

 

2) 두산퓨얼셀
- 데이터센터처럼 안정적인 전력이 필요한 곳에 유용한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하고 있어, 빅테크들의 직접 전력 확보 과정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주식에서 재미있는 점은 "전력주"라고 다 오르는 게 아니라, 이 정책 때문에 웃는 종목과 우는 종목이 명확히 갈렸다.

즉, 트럼프의 '비상전력경매'는 "빅테크 너희가 쓸 전기는 너희 돈으로 새로 발전소 지어서 써라"라는 뜻이다. 기존에 있던 전기를 비싸게 사가는 게 아니라, '새로 짓는' 것이 핵심이다.

이 포인트 때문에 발전소 건설/장비 업체는 대박이 났지만, 기존에 전기를 팔던 민자 발전사들은 주가가 빠졌다.

1) 진짜 수혜주: "발전소를 짓고 설비를 파는 기업"

발전소를 급하게 새로 지어야 하니, 발전 터빈이나 전력망을 만드는 회사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된다.

- GE 버노바 (GE Vernova, 티커: GEV): 가스터빈 시장의 절대 강자다. 새로 짓는 발전소의 상당수가 가스 발전소일 확률이 높고, 두산에너빌리티처럼 납기 경쟁력이 중요해지면서 주가가 6% 이상 급등하며 가장 확실한 대장주로 꼽혔다.

- 퀀타 서비스 (Quanta Services, 티커: PWR): 북미 최대의 전력망 건설 및 인프라 솔루션 기업이다. 발전소를 새로 지으면 송전망도 새로 깔아야 하니 일감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 이튼 코퍼레이션 (Eaton, 티커: ETN): 전력 관리 회사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변압기나 차단기 등을 만든다. 발전 용량이 늘어나면 필연적으로 함께 성장하는 곳이다.

 

2) "오히려 악재를 맞은 기업들" (민자 발전사)

이 부분은 꼭 체크하셔야 한다. 보통 '전력주' 하면 떠오르는 대표 종목들이 이번 뉴스에는 오히려 하락했다.
- 비스트라 (Vistra, 티커: VST)
- 컨스텔레이션 에너지 (Constellation Energy, 티커: CEG)
- 탈렌 에너지 (Talen Energy, 티커: TLN)

왜 떨어졌을까? 이 회사들은 "이미 지어놓은 발전소"를 가지고 있어서, 전기가 모자랄수록 전기를 비싸게 팔 수 있었다(전력 가격 급등의 수혜). 그런데 트럼프가 "가격 올리지 말고 빅테크 돈으로 발전소 새로 지어!"라고 해버리니, 전력 공급이 늘어나 전기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주가가 빠졌다.

즉, 미국 주식으로 접근한다면 지금은 전기를 파는 회사(VST, CEG)보다는 전기 만드는 기계를 파는 회사(GEV, PWR) 쪽이 이 뉴스에는 더 적합한 투자처이다.

 

그렇다면 AI 관련 전력기기로 지난 2년 동안 급등한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에게는 어떨까?

 

발전소를 새로 짓는다는 건 단순히 "터빈(엔진)"만 필요한 게 아니라, 그 전기를 데이터센터까지 끌고 가고 전압을 조절해줄 "변압기와 전력망(도로)"이 필수적으로 함께 깔려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 뉴스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구매자가 빅테크(Big Tech)"라는 점이다. 이 부분이 국내 변압기 3사(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에게 왜 좋은지 정리해본다.

 

1) "돈 많은 손님이 급하게 산다" (마진율 상승)
기존에는 한국전력 같은 유틸리티 회사들이 주 고객이라 "싸게 달라"는 압박이 심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행정명령으로 구글, 아마존 같은 빅테크들이 직접 지갑을 열게 되었다. 빅테크는 가격보다 "납기(Speed)"가 생명이다. "돈은 더 줄 테니, 제발 빨리만 갖다 달라"는 상황이라, 이미 수주 잔고가 꽉 찬 국내 업체들이 판가(P)를 높여 받기 아주 좋은 환경이 되었다.

 

2) 회사별 수혜 포인트 (미국 공장이 핵심)
트럼프 리스크(관세)를 피할 수 있는 "미국 현지 공장" 보유 여부가 주가 차별화의 핵심 키워드다.

 

- HD현대일렉트릭 (가장 확실한 대장주): 미국 앨라배마에 공장이 있어 트럼프의 "미국 내 생산(Made in USA)" 기조에 가장 잘 부합한다. 이미 2030년 물량까지 꽉 찼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미국 변압기 쇼티지(공급 부족)의 최대 수혜를 누리고 있다. 이번 뉴스로 신규 발전소 물량까지 더해지면 실적 가시성은 더 길어진다.

- 효성중공업 (미국 공장 보유): 미국 멤피스에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가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정책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으며, 최근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있어 물량 소화 능력도 좋아졌다.
- LS일렉트릭 (데이터센터 내부 공략): 송전(보내는 거)보다는 배전(분배하는 거)에 강하다. 데이터센터 안에 들어가는 전력 기기들이 주력인데, 텍사스에 공장을 지어 대응하고 있다. 발전소에서 전기를 끌어오는 것(현대/효성)도 중요하지만, 그 전기를 받아서 서버실에 뿌려주는 것(LS)도 필수라 낙수 효과는 분명하다.

 

주의할 점은 트럼프 정부가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외칠 때마다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 하지만 위 3사는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늘려놨기 때문에, 조정이 오면 오히려 기회가 될 확률이 높다.